괘사

무망(无妄)은 원형이정(元亨利貞)하니 기비정(其匪正)이면 유생(有眚)이라 불리유유왕(不利有攸往)하니라. (무망은 크게 형통하고 바름이 이로우니 그 바름이 아니면 재앙이 있음이라 가는 바를 두는 것이 이롭지 않으니라.)

무괘(无妄)는 허위(虛僞)와 기만(欺瞞)을 걷어낸 '무심(無心)의 진실'을 권고합니다. 이는 어떤 계산이나 사심(私心) 없이, 사물의 본질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경지를 의미합니다. 현대인의 삶은 끊임없는 욕망과 계산으로 점철되어 있어, 우리는 종종 '바라는 대로'가 아닌 '억지로' 결과를 끌어내려 하다 실패를 겪곤 합니다. 괘사의 '그르침이 있으면 재앙이 있다(其匪正有眚)'는 경고는, 내면의 정직함을 잃고 탐욕에 따라 움직일 때 필연적으로 심리적 혼란과 상실을 초래함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자신의 본연(本然)을 살피고, 가식 없는 순수한 의도로 돌아가야 합니다. 불필요한 기대를 내려놓고 외부의 유혹에 휘둘리지 않을 때, 비로소 상황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릅니다. 이는 미신적 복락이 아닌, 주체적 자아와 세계의 조화를 이루는 철학적 실천입니다. 진실된 마음이 담긴 행동만이 당신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며, 조급한 추구보다 침묵과 성찰 속에서 찾아지는 지혜가 더 큰 가치를 지닙니다.

괘체

초구

무망(无妄)이라 왕(往)하면 길(吉)하리라. (거짓됨이 없음이라 가면 길하리라.)

육이

불경수(不耕穫)하며 불치여(不菑畬)면 즉이유유왕(則利有攸往)하니라. (경작하지 않고 거두려 하지 않으며 개간하지 않고 묵은 밭을 일구려 하지 않으면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니라.)

육삼

무망지재(无妄之災)니 혹계지우(或繫之牛)를 행인지득(行人之得)이 읍인지재(邑人之災)로다. (뜻밖의 재앙이니 혹 소를 매어 놓았거늘 길 가는 사람이 얻음이 마을 사람의 재앙이로다.)

구사

가정(可貞)이니 무구(無咎)니라. (가히 바름을 지킬 것이니 허물이 없느니라.)

구오

무망지질(无妄之疾)이니 물약유희(勿藥有喜)니라. (뜻밖의 병이니 약을 쓰지 않아도 기쁨이 있으리라.)

상구

무망(无妄)이라 행(行)하면 유생(有眚)하여 무유리(無攸利)하니라. (뜻밖의 일이라 행하면 재앙이 있어 이로울 바가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