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사

리(離)는 이정(利貞)하니 형(亨)하니라 축빈우(畜牝牛)면 길(吉)하리라. (리는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형통하니라. 암소처럼 순함을 기르면 길하리라.)

이(離) 괘는 불과 밝음을 상짹하며, 세상을 비추는 명철한 지혜와 열정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치열한 불꽃이 오래 유지되려면 반드시 내면의 단단한 근원이 필요합니다. '암소를 기르라'는 괘사는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보다 내면의 유연함과 인내를 갖추라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종종 당장의 성과에만 급급하여 스스로를 태우거나 주위를 태워버리는 오류를 범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거친 저돌성이 아닌, 암소와 같은 묵묵한 끈기와 포용력입니다. 밝은 이성과 열정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되, 그것을 지탱할 내면의 평정심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참된 형통(亨)이 찾아옵니다.

타인의 시선에 의존해 불을 지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불씨가 되어 세상을 따뜻하게 비추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보다 끊임없이 내면을 수양하는 자세가야말로 가장 확실한 행운의 길입니다. 겉과 속이 조화를 이룰 때, 당신의 삶은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입니다.

괘체

초구

리착연(履錯然)이니 경지(敬之)면 무구(無咎)리라. (밟는 발소리가 섞여 어지러움이니 공경하고 조심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육이

황리(黃離)니 원길(元吉)하니라. (누런 빛이 붙어 있음이니 크게 길하니라.)

구삼

일측지리(日昃之離)니 불고부이가(不鼓缶而歌)면 즉대질지차(則大耋之嗟)리니 흉(凶)하니라. (기우는 햇빛에 붙어 있음이니 장구를 치며 노래하지 않으면 곧 큰 노인의 탄식이 있을 것이니 흉하니라.)

구사

돌여기래여(突如其來如)니 분여(焚如)며 사여(死如)며 기여(棄如)로다. (갑자기 그 오는 것이 불타는 듯하며 죽는 듯하며 버려지는 듯하도다.)

육오

출체타약(出涕沱若)하며 척차약(戚嗟若)이면 길(吉)하리라. (눈물을 쏟으며 슬퍼하고 탄식하면 길하리라.)

상구

왕용출정(王用出征)하여 유가절수(有嘉折首)니 획비기추(獲匪其醜)면 무구(無咎)리라. (왕이 군사를 내어 정벌하여 아름답게 적수를 꺾으니, 그 무리가 아닌 우두머리를 잡으면 허물이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