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사
유부(有孚)면 광형(光亨)하고 정길(貞吉)하니 이섭대천(利涉大川)하니라. (믿음이 있으면 빛나고 형통하며 바르게 하면 길하니, 큰 내를 건넘이 이로우니라.)
수(需)괘는 하늘 위에 물이 머물러 있는 형상으로, 비가 내리기 전 구름이 짙게 모이는 시기를 상징합니다. 이는 단순한 정체나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성숙을 위한 역동적인 대기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유부(有孚)'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신뢰와 성실성을 의미하며, 이것이 광형(光亨), 즉 빛나는 형통의 근거가 됩니다. 현대 사회의 치열한 속도전에 휩쓸려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지 마십시오. 조급함은 실수를 낳고, 차분한 준비만이 기회를 맞이할 힘을 줍니다. '이섭대천(利涉大川)'은 내면이 준비된 자에게 거친 파도조차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됨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당장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내실을 다져야 할 때입니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때를 기다리십시오. 그 인내와 준비는 결국 거대한 성취로 이어지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괘체
수우교(需于郊)니 이용항(利用恒)이면 무구(無咎)리라. (들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항상심을 가짐이 이로우면 허물이 없으리라.)
수우사(需于沙)니 소유언(小有言)이나 종길(終吉)하리라. (모래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조금의 말이 있으나 마침내 길하리라.)
수우니(需于泥)니 치구지(致寇至)로다. (진흙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도적의 이름을 부르도다.)
수우혈(需于血)이니 출자혈(出自穴)이로다. (피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구멍에서 나오도다.)
수우주식(需于酒食)이니 정길(貞吉)하니라. (술과 음식으로 기다리는 것이니 바르게 하면 길하니라.)
입우혈(入于穴)하니 유불속지객삼인래(有不速之客三人來)하나니 경지(敬之)면 종길(終吉)하리라. (구멍에 들어가니 부르지 않은 손님 세 사람이 오나니, 그들을 공경하면 마침내 길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