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사

동인우야(同人于野)하면 형(亨)하니 이섭대천(利涉大川)하며 이군자정(利君子貞)하니라. (사람들과 들에서 함께하면 형통하니, 큰 내를 건넘이 이로우며 군자의 바름이 이로우니라.)

동인(同人)은 개인의 아집을 내려놓고 타인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화합의 철학을 상징합니다. '들판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한다'는 괘사는 폐쇄적인 울타리를 걷어내고 시야를 넓혀 세상과 소통하라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진정한 성공은 소수의 이익을 위한 배타적인 결탁이 아니라, 투명하고 개방적인 협력에서 비롯됩니다. 큰 강을 건너듯 거대한 난관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타인과의 경계를 허물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심리적 자세는 '군자의 정(貞)'입니다. 이는 군중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적 원칙과 도덕성을 잃지 않는 단단한 주체성을 의미합니다. 결국 동인은 타인과 하나가 되되 나 자신을 잃지 않는 지혜, 즉 '조화로운 통합'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동적인 의사결정의 지침을 제시합니다.

괘체

초구

동인우문(同人于門)이니 무구(無咎)하니라. (사람들과 문 밖에서 함께함이니 허물이 없느니라.)

육이

동인우종(同人于宗)이니 인(吝)하도다. (사람들과 종중(친족)에서만 함께함이니 아쉽도다.)

구삼

복융우망(伏戎于莽)하고 승기고릉(升其高陵)하여 삼세불흥(三歲不興)이로다. (군사를 풀숲에 매복시키고 높은 언덕에 올라 보나, 삼 년이 지나도록 일어나지 못하도다.)

구사

승기용(乘其墉)하나 불극공(弗克攻)하니 길(吉)하니라. (담장에 올라가 공격하려 하나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그치니 길하니라.)

구오

동인(同人)이 선호도이후소(先號咷而後笑)니 대사(大師)라야 극상우(克相遇)로다. (사람들과 함께함에 먼저는 울부짖고 뒤에는 웃나니, 큰 군대라야 서로 만나게 되도다.)

상구

동인우교(同人于郊)니 무회(無悔)니라. (사람들과 교외에서 함께함이니 후회가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