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사

이(頤)는 정길(貞吉)하며 관이(觀頤)하며 자구구실(自求口實)하니라. (이는 바르게 하면 길하며 기르는 도를 관찰하며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느니라.)

【颐】괘는 단순한 식사의 행위를 넘어,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양육(養育)’의 본질을 상징합니다. 상괘의 산(山)은 멈춤이요, 하괘의 우레(雷)는 움직임이니, 이는 입을 다물고 씹는 형상으로 침묵과 성찰 속에서 영양을 흡수하는 지혜를 암시합니다.

현대인의 삶에서 ‘관이(觀頤)’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 자신의 정신적 식단을 점검하라는 뜻입니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와 타인의 감정까지 무비판적으로 섭취하고 있다면, 이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자구구실(自求口實)’은 남에게 의존하거나 기생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적인 역량과 노력으로 정당한 생계와 가치를 창출하라는 엄숙한 가르침입니다. 진정한 풍요는 외부의 시혜가 아닌 내면의 자립에서 비롯됩니다. 당신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말하는지가 곧 당신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스스로 양식을 구하는 책임감 있는 삶의 태도를 지니십시오.

괘체

초구

사이령귀(舍爾靈龜)하고 관아타이(觀我朶頤)하니 흉(凶)하도다. (너의 신령한 거북을 버리고 나의 먹는 모습을 보고 턱을 벌리니 흉하도다.)

육이

전이(顚頤)라 불경우구이(拂經于丘頤)니 정(征)하면 흉(凶)하리라. (거꾸로 기름이라 상도를 어겨 높은 언덕에 기르기를 구함이니 나아가면 흉하리라.)

육삼

불이(拂頤)라 정(貞)하면 흉(흉)하니 십년물용(十年勿用)이라 무유리(無攸利)하니라. (기르는 도를 어김이라 바르게 해도 흉하니 10년 동안 쓰지 말지라 이로울 바가 없느니라.)

육사

전이(顚頤)니 길(吉)하니 호시탐탐(虎視眈眈)하며 기욕축축(其欲逐逐)하면 무구(無咎)리라. (거꾸로 기르는 것이나 길하니, 호랑이가 보듯 탐탐하게 보며 그 욕구가 간절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육오

불경(拂經)이나 거정(居貞)하면 길(吉)하리니 불가섭대천(不可涉大川)이니라. (상도를 어기나 바름에 거하면 길하리니 큰 내를 건너는 일은 하지 말지니라.)

상구

유이(由頤)라 려(厲)하나 길(吉)하니 이섭대천(利涉大川)하니라. (이로부터 기르게 됨이라 위태로우나 길하니 큰 내를 건넘이 이로우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