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사

손(巽)은 소형(小亨)하니 이유유왕(利有攸往)하며 이용견대인(利用見大人)하니라. (손은 조금 형통하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대인을 봄이 이로우니라.)

풍(風)의 상징인 손(巽) 괘는, 부드러운 유연함이 강경한 저항을 뚫고 나아가는 침투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소형(小亨)'은 거창한 승리가 아닌, 바람이 틈새를 스며들듯 치밀하고 차분하게 준비할 때 비로소 작은 문이 열림을 의미합니다. 현대의 복잡한 문제 앞에서 무리한 힘을 쓰기보다는 상황의 흐름에 순응하며 기회를 엿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유유왕(利有攸往)'은 목적이 분명하다면 망설임 없이 나아가되, 자신의 고집을 굽혀 유연하게 타협점을 찾는 전략적 움직임이 유효함을 말합니다. 또한 '이견대인(利见大人)'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현명한 조언자나 높은 차원의 가치관에 귀 기울일 때 더 큰 통찰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고집스러운 에고를 내려놓고 세상의 숨결에 귀 기울이는 겸손함이야말로, 당신을 더 넓은 세계로 인도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괘체

초육

진퇴(進退)니 이용무인지정(利用武人之貞)하니라. (나아가고 물러남이니 무인의 굳센 바름이 이로우니라.)

구이

손우상하(巽于牀下)하여 용사무분약(用史巫紛若)이면 길무구(吉無咎)리라. (침상 아래에서 공손히 하여 사관과 무당을 써서 떠들썩하게 빌면 길하여 허물이 없으리라.)

구삼

빈손(頻巽)이니 인(吝)하니라. (자주 공손한 체함이니 아쉬우니라.)

육사

회망(悔亡)하니 전획삼품(田獲三品)이로다. (후회가 없어지니 사냥에서 세 종류의 짐승을 얻도다.)

구오

정길회망(貞吉悔亡)하여 무불리(無不利)하니 무초유종(無初有終)이리라. 선경삼일(先庚三일)하며 후경삼일(後庚三일)이면 길(吉)하리라. (바르게 하여 길하고 후회가 없어서 이롭지 않음이 없으니 처음은 없으나 마침은 있으리라. 경일보다 사흘 앞서며 사흘 뒤까지 잘 살피면 길하리라.)

상구

손우상하(巽于牀下)하여 상기자부(喪其資斧)니 정흉(貞凶)하니라. (침상 아래에서 너무 공손히 하여 그 재물을 잃음이니 바르게 해도 흉하니라.)